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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우리는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셩대한 막을 열었다. 5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개막작인 <새벽의 모든>의 미야게 쇼 감독, 국제경쟁작품 심사위원 유지태 배우, 올해의 프로그래머 허진호 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동시에 수 많은 관객까지 모이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약 2,000명의 인파가 모인 성대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 참여한 민성욱, 정준호 공동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인들이 관객과 교감하며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창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라고 소개하며 관객을 반겼다.

 실험적이면서도 장르성을 갖춘 다양한 영화의 향연 속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대만의 거장 '차이밍랑'의 [행자] 연작 시리즈다. 붉은 승복을 입은 행자가 전 세계를 맨발로 느리게 걷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촬영한 해당 시리즈는 12년간 총 10편의 연작이 제작되었는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10편의 영화 모두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은 처음이다. 차이밍랑 감독은 "대범한 선택을 해 주어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소회를 밝혔다. 동시에 전주에서 다음 11번째 [행자] 연작을 촬영할 계획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제 25주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 상영 외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 앞서 소개한 차이밍랑 감독의 행자 연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색 행사가 진행되었다. 5월 4일 19시 CGV 전주고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행자'를 흉내내듯 걸었다. 10m 거리를 30분 넘게 느릿느릿 걸어가며 힘들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영화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새기려 하는 사람들이 걸어갈 뿐이었다.

 다양한 부스와 굿즈 샵 또한 성황을 이루었다. 올해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개봉을 기념하는 픽사 팝업스토어 및 체험 존이 열려 아이를 비롯한 부모까지 페이스페인팅, 버블 벌룬 쇼, 오케스트라 행사 등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를 즐겼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남은 기간 동안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포스터 전시회인 [100 Films 100 Poster], 지역 주민들이 소규모로 관람할 수 있는 골목상영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남은 기간 동안 관객들에게 제일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영화적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